경신과 갱신 구별하기
경신과 갱신, 이 두 단어를 정확하게 구별하시나요? 자주 보고 사용하는 단어지만 순간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경신? 갱신? 어느 상황에서 사용되는 말인지 정확하게 알아봅니다.
경신(更新)과 갱신(更新)
경신과 갱신은 같은 한자를 사용합니다.
한자로는 경신도 更新, 갱신도 更新이라고 씁니다.
두 단어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新은 '새로울 신'이죠. 어렵지 않은 한자입니다.
하지만 更이라는 한자는 '경'이라고도 읽고 '갱'이라고도 읽을 수 있는데요.

更 고칠 경 / 다시 갱
'고치다'의 뜻일 때는 '경'으로 읽고 고치다, 변경되다, 바꾸다 등의 뜻으로 쓰입니다.
'다시'의 의미일 때는 '갱'으로 발음하고, 말 그대로 '다시'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경신(更新)은 고치고 바꿔서 새롭게 한다는 의미이고,
갱신(更新)은 다시 새롭게 한다는 의미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경'으로 읽을 때는 '고칠 경', '갱'으로 읽을 때는 '다시 갱'. 이 뜻만 기억해 두면 '경'과 '갱'을 어느 때에 사용할지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신과 갱신을 각각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경신 (更新)
경신(更新)은
-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 기록경기에서 이전 기록을 깨뜨리거나, 어떤 분야의 이전 최고치 혹은 최저치를 깨뜨려 새롭게 바꾼다는 의미입니다.
기존의 기록을 깨뜨린다는 의미로
세계 기록 경신, 매출 기록 경신, 최고 점수 경신, 최고 기온 경신, 최저치 경신 등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경신은 이전 기록을 깨거나 이전의 최고치 등을 깨뜨리는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숫자와 관련된 내용에서 많이 사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1-1. 고칠/바꿀 경(更)이 사용되는 단어
▶ 변경(變更 변할 변, 고칠 경) - 바꾸어 새롭게 고침.
- 명의 변경, 주소 변경 등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경질(更迭 바꿀 경, 번갈아들 질) -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바꿈.
- 장관을 경질하다. / 관련자들을 경질하다.
▶ 경의실(更衣室) - 옷을 갈아입는 방
'옷을 갈아입는 방'을 우리는 보통 탈의실이라고 하죠. 그리고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말은 아니지만 '갱의실'이라는 단어도 사용됩니다. 하지만 옷을 바꿔 입는 곳을 뜻하기 때문에 '다시 갱'이 아닌 '바꿀 경'으로 써서 경의실로 읽어야 한다고 하네요.

▶ 갑오경장(甲午更張 - 고칠 경, 당길 장) - 갑오개혁의 이전 용어입니다. 갑오년에 기존의 문물제도를 고친 일.
갑오개혁(甲午改革 - 고칠 개, 바꿀 혁) - 조선 고종 때 1894년부터 1896년까지 추진되었던 근대화 개혁 운동. 갑오년(1894년)에 일어난 개혁운동이라 하여 갑오개혁이라고 합니다.
2. 갱신 (更新)
갱신(更新)은
- 이미 있던 것을 다시 새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을 연장하거나, 기존의 내용에 변동된 사실을 바꾸거나 추가하는 것입니다.
기간을 연장한다는 의미로
유효 기간 갱신, 여권 갱신, 운전면허 갱신, 계약 갱신, 자동차 보험 갱신 등으로 사용됩니다.
계약 갱신의 경우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면 계약 갱신으로, 기존의 계약을 고쳐서 새롭게 만드는 경우에는 계약 경신으로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갱신은 기간을 연장하거나 기존의 내용에 추가하거나 바꿀 것이 있을 때 그 부분만 손을 봐서 다시 새롭게 만드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2-1. 다시 갱(更)이 사용되는 단어
▶ 갱생(更生 다시 갱, 날 생) - 다시 살아남. / 마음을 바로 잡아 다시 바른생활로 되돌아감.
- 범죄자들을 갱생의 길로 이끌다.
▶ 자력갱생(自力更生) -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감.
▶ 갱지(更紙 다시 갱, 종이 지) - 지면이 좀 거칠고 품질이 낮은 종이. / 폐지를 다시 활용하여 만든 종이.
▶ 갱년기(更年期 다시 갱, 해 년, 때 기) - 인체가 성숙기에서 노년기에 이르는 시기.
갱년기는 나이에 따라 신체가 변화함을 나타내는 것이라 바뀐다는 의미의 '경'으로 읽을 수도 있겠으나 관습에 의해 굳어진 발음으로 '갱년기'라고 읽는다고 합니다.

▷▷ 경신과 갱신 모두 기본적인 뜻은 이미 있던 것을 새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각각의 문장에서 의미하는 바에 따라 경신 또는 갱신으로 구별해서 잘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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