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발 개발 - 헷갈리는 두 단어 - 계(啓)와 개(開)가 쓰인 단어

 

어제 어느 글을 보다가 '두뇌 계발'이라는 단어를 보게 되었는데요.

순간 고개를 갸웃하며 응? 했습니다.

두뇌 계발? '두뇌 개발' 아니었나?

아 이거 참 헷갈리더라고요.

뭐가 맞는 걸까요?

'자기 계발서'인지 '자기 개발서'인지도 헷갈립니다.

먼저 '계발'과 '개발'의 뜻을 살펴보겠습니다.

 

 

 

계발(啓發 일깨울 계, 밝힐 발)

- 일깨워주고 밝혀준다는 의미입니다.

- 재능이나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 - 상상력 계발

 

자기 계발(自己啓發) -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

 

 

 

개발(開發 열 개, 드러날 발)

- 열어서 드러나게 함을 의미

- 개척하여 유용하게 함 - 수자원 개발

-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함 - 기술 개발, 능력 개발

- 새로운 물건이나 생각 따위를 만듦 - 프로그램 개발

- 산업이나 경제 따위를 발전하게 함 - 산업 개발

 

자기 개발(自己開發) - 자신에 대한 새로운 그 무엇을 만들어 냄. 또는 자신의 기술이나 능력을 발전시키는 일.

 

 

 

위의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계발'과 '개발'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될 수는 있지만 차이점이 있습니다.

'계발'은 재능이나 사상 따위를 일깨워 주는 것, '개발'은 새로운 그 무엇을 밖으로 드러내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구분 지으면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계발과 개발에 쓰인 한자어(啓, 開, 發) 또한 각 한자에 다양한 뜻이 있으니 해당 단어에 맞는 뜻으로 가려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일깨울 계啓에도 열다의 뜻이 있고, 열 개開에도 깨우치다의 뜻이 있네요.)

 

그렇다면 두뇌 계발과 두뇌 개발, 어떻게 써야 할까요?

자기 계발서와 자기 개발서가 혼용되어 쓰이는 만큼 두뇌 계발과 두뇌 개발도 계발과 개발의 의미에 맞게 구별해서 쓰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계발과 개발에 쓰인 한자어 啓와 開.

일깨울 계啓와 열 개開가 쓰인 단어를 찾아보았습니다.

 

 

계발(啓發)과 같이 일깨울 계(啓) 자가 쓰인 단어

 

계도(啓導 일깨울 계, 이끌 도) - 깨우치어 이끌어 줌 - 선생님의 계도로 학생들은 학업에 충실하게 되었다.

 

계몽(啓蒙 일깨울 계, 어두울 몽) -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서 깨우침 - 계몽 운동

 

 

 

 

개발(開發)과 같이 열 개(開) 자가 쓰인 단어

 

개간(開墾 열 개, 밭 갈 간) - 버려둔 거친 땅을 갈아 새로운 논밭이나 쓸모 있는 땅으로 만듦 - 황무지를 개간하다.

 

개척(開拓 열 개, 넓힐 척) - 거친 땅을 일구어 경작지를 넓힘 - 불모지 개척

                                         - 새로운 영역, 운명, 진로 따위를 처음으로 열어 나감 -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다.

 

개발도상국(開發途上國) - 경제 발전이 선진국보다 뒤떨어진 상태이지만 개발되는 과정에 있는 나라

 

개교(開校 열 개, 학교 교) - 새로 학교를 세워 교육 업무를 시작함 - 우리 학교 개교 이래로 너 같은 천재는 처음이다.

 

개학(開學 열 개, 배울 학) - 학교에서 방학, 휴교 따위로 한동안 쉬었다가 배움을 다시 시작함 - 개학이 한 달 후로 미뤄졌다.

 

개막(開幕 열 개, 장막 막) - 막을 열거나 올림, 연극이나 음악회, 행사 따위를 시작함 - 영화제는 오늘 저녁 7시에 개막한다.

 

개업(開業 열 개, 일 업) - 영업을 처음 시작함 - 식당 개업

 

개봉(開封 열 개, 봉할 봉) - 봉한 것을 떼어 엶 - 편지 개봉/ 새 영화를 처음으로 상영함 - 영화 개봉

 

개방(開放 열 개, 놓을 방) - 문을 열어 놓음 - 등산로 개방/수입 개방/ 문호 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