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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 필사 - 영어하자!

원서 필사 Anne of Green Gables 빨강머리 앤

by hanara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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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of-green-gables-빨강-머리-앤
Anne of Green Gables 빨강 머리 앤

 

작년 가을부터 올봄까지 필사한 책은 Anne of Green Gables입니다.

자기계발서 종류의 책만 필사를 하다 소설을 하니 재미있고 좋았어요.

청소년 대상 도서라 어렵지 않아서 진도도 잘 나갔던 것 같고요.

다만 풍경 묘사에서는 온갖 식물들의 이름이 나와서

단어를 찾아보느라 시간이 좀 걸리기도 했답니다.

필사를 하며 어릴 때 보았던 만화의 장면장면이 떠올랐고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하나하나 다 기억이 나더라고요.

앤, 마릴라, 매튜, 다이애나, 길버트의 모습이 머릿속에 둥둥~

어릴 때 만화 빨강머리 앤을 정말 재밌게 봤었구나~ 싶었네요.

 

필사를 하면서 책을 읽으니 속도는 당연히 느리지만

그만큼 한 장면에 오래 머물러있어서 더 좋기도 했습니다.

앤을 더 잘 알게 되었다 할까요? ^^

솔직하고 상상력 풍부한 앤.

앤의 하루하루를 흐뭇한 마음으로 같이 느꼈던 것 같아요.

 

anne-of-green-gables-처음-필사
Anne of Green Gables 처음 필사

 

필사

 

anne-of-green-gables-마지막-필사
Anne of Green Gables 마지막 필사

 

필사

 

 

앤에게 한없이 너그러운 매튜 아저씨와

마음만큼 표현은 못하지만 앤을 많이 사랑하고 의지하는 마릴라 아주머니.

그리고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를 원서로 필사하며 읽으니 더 재미있네요.

 

 

마음에 드는 문장 하나~

 

"Isn't it nice to think that tomorrow is a new day with no mistakes in it yet?"

"내일은 아직 실수하지 않은 새로운 날이라는 거예요. 멋있지 않아요?"

 

케이크를 만들면서 바닐라 대신 통증 완화용 연고를 넣는 실수를 한 후,

그날 저녁 앤은 마릴라에게 이렇게 얘기했죠.

참 긍정적인 아이죠? 

새로운 날을 기대하며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앤.

(어른들이 보기엔) 엉뚱한 상상을 하고 모험심도 강해 말썽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하나씩 배워가며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사랑스러운 앤 이에요.

 

 

책의 마지막 부분.

매튜를 보내고 난 후

초록 지붕 집을 떠나 원래 계획했던 공부를 이어나가는 대신

마릴라 곁에 남겠다는 결심을 한 앤은 이렇게 말했죠.

 

When I left Queen's my future seemed to stretch out before me like a straight road.....
Now there is a bend in it.
I don't know what lies around the bend, but I'm going to believe that the best does.....
I wonder how the road beyond it goes - what there is of green glory and soft, checkered light and shadows -
what new landscapes - what new beauties - what curves and hills and valleys farther on.

퀸즈를 졸업할 땐 저에게 쭉 뻗은 길만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굽은 길이 눈앞에 있어요.
모퉁이를 돌면 어떤 곳이 펼쳐질지는 모르지만, 멋진 곳이면 좋겠어요.....
햇살이 부드럽게 비치기도 하고 그늘져 있기도 하겠지만
초록 숲 사이사이를 지나가다 보면
새로운 풍경, 처음 보는 멋진 곳이 펼쳐지겠죠?
저 멀리 돌아나가면 언덕과 골짜기가 있을지도 모르고요.

 

 

어릴 때 봤던 만화의 끝이 어디까지였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책을 필사하다 보니 앤 시리즈를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앤과 길버트가 결혼한 후까지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니 그다음이 궁금도 하고,

한편으로는 성장한 후 보다 어릴 적 앤의 모습이 가장 귀엽고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우선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네요.

 

(필사한 일수만 따져서) 113일 동안 앤 덕분에 참 즐거웠어요.

번역본과는 다르게 작가가 쓴 그 내용 그대로 원서를 읽는다는 게 또 새롭더라고요.

번역본은 아무래도 의역이 있을 테니까요.

오래된 소설이다 보니 문체나 단어가 요즘 것(?) 같지 않기도 하지만

크게 문제 될 건 없고요. 즐기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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