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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도서 리뷰

도서 리뷰 -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by hanara 202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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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단순히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먹고 산다는 것,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죠.

어찌 보면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저자의 사진을 보니 언젠가 TV에서 본 적이 있는 얼굴이더라고요.

무슨 다큐였던 것 같은데, 미니멀리즘 아니면 이른 퇴직에 관한 것이었던 것 같아요.

머리 스타일이 독특해서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

 

 

먹고-산다는-것에-대하여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 이나가키 에미코

<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김미형 옮김

 

 

 

이 책은 아사히 신문 기자였던 저자가 회사를 그만둔 후, 작은 집에서 최소한의 도구(?)로 어떻게 먹고 사는지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퇴사하면서 따박따박 들어오던 월급 없이 살아가는 일이 불안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그 어떤 불안도 불만도 없이 자유롭게 잘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돈만 있으면 두 발 뻗고 속 편하게 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결국 아무리 많아도 안심할 수 없는 게 돈이다. 그러니 '돈을 모으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건 허황된 꿈이다.

 

저자가 진심 자유롭고 마음 편할 수 있는 건 '요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밥, 국, 채소절임을 기본으로 하는 단순하고 소박한 밥상.

소금, 간장, 된장이라는 최소한의 양념과 제철 채소의 활용.

요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아도 맛있고 멋스러운 밥상이 만들어집니다.

 

사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먹다가는 영양실조에 걸리는 거 아냐? 가장 만만한 달걀도 없이 단백질은 어디에서 보충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책 중반 이후 저자가 어떻게 먹고 있는지 밥상 사진이 나오는데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맛은 어떨까, 좀 심심해 보이기도 하지만 갖가지 야채의 색깔 때문인지, 플레이팅 때문인지, 아무튼 깔끔하고 정갈해 보였습니다.

현미밥, 장아찌, 야채 넣은 된장국, 야채 쌀겨절임, 튀긴 두부 완자, 된장 볶음, 간장 조림 등의 음식이 보기에 그리 심심하지 않더라고요.

기름진 맛 없이 담백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저자가 먹는다는 쌀겨절임, 그게 뭐지?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쌀겨절임(누카즈케)은 쌀겨에 소금, 생강을 섞은 절임겨에 갖은 야채를 넣어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당근, 무, 오이 등의 야채를 절임겨에 넣어두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꺼내 먹으면 되고요.

쌀겨의 발효성분으로 풍미가 좋다고 합니다.

한번 만들어두면 식사 시간에 꺼내 먹기만 하면 되니 간편하긴 하겠네요.

 

저자는 음식 만드는 데 10여분의 시간, 최소한의 양념과 제철 채소로 식재료비도 적게 들고, 이런 식단 생활을 하며 자유를 얻었다고 말합니다.

최소한의 주방 도구로 만들 수 있는 것만 만들기.

요리법도 볶든가, 조리든가, 생으로 먹든가의 선택.

매일 먹는 밥에 진수성찬을 차려낼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평범한 재료 본연의 맛 찾기.

만들 수 없는 걸 만들지 않을 자유를 찾자!

 

 

먹고-산다는-것에-대하여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

 

 

사실 혼자 살든 가족과 함께 살든 오늘 뭐 먹지? 의 고민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음식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면 그 고민은 더 커지고요.

식재료 준비부터 재료 손질, 요리 과정을 거쳐 보기 좋게 담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죠.

유튜브와 같은 SNS에서 힌트를 얻기도 하지만 제대로 잘 차려진 음식을 보면 엄두가 안나기도 하고...

 

가정 경제를 위해 소비를 줄이고자 할 때는 고정적으로 나가는 금액을 먼저 확인해 보게 됩니다.

매달 나가는 고정비가 크다면 다른 부분(변동비)에서 소비를 줄인다고 해도 지출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겁니다.

고정비를 줄여야 전체적인 지출이 줄어들겠죠.

마찬가지로 우리가 매일 하게 되는 일상 활동, 예를 들면 요리나 청소 같은 일에 시간을 많이 들이게 된다면 다른 일을 할 여유가 그만큼 줄어들 겁니다.

그게 싫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요리와 청소 같은 일을 외면하게 될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집밥은 요원한 일이 되고 청소는 미루고 미뤄 한번 치울 때마다 대청소를 해야 할 지경까지?...

요리에 진심이라면 요리 자체가 기쁨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맛있는 음식을 해서 행복하게 먹는 모습은 누가 봐도 좋죠. 

하지만 저처럼 요리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 부담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덜 느끼는 방법도 필요할 듯합니다.

 

이 책을 읽고 저자만큼의 음식(요리) 철학을 갖게 되지는 않겠지만 참고는 할 것 같습니다.

음식이나 주방 살림에 있어서 미니멀리즘은 필요하니까요.

쓰지도 않은 조리 도구, 구석에 박힌 그릇들, 유통기한 임박한 냉장고 식재료들...

사실 신경 쓰지 않고 살아도 그럭저럭 생활은 굴러가겠죠?

정신이 돌아왔을(?) 때 한 번씩 거창하게 정리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돈 낭비,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뭔가 나만의 틀을 만들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가끔은 잘 차려진 음식도 필요하고, 스트레스 덜 받는 식단도 필요하고, 남이 해준 음식도 필요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다시 느슨해진 마음,

<생각하지 않는 부엌>을 읽었을 때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2023.05.11 - [독서 - 도서 리뷰] - 생각하지 않는 부엌 - 미니멀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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