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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도서 리뷰

도서 리뷰 -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by hanara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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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말자!'를 실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소설, 자기 계발서, 고전문학, 인문학, 경제서적 등등.

다양한 분야의 책 중 여기저기에서 많이 들어 제.목.만 알고 있는 고전문학도 빼놓지 않고 읽으려고 합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고전문학이라고 하는 유명한 소설은 의외로 읽어본 적이 없는 책이 많더라고요.

읽었더라도 시간이 오래 지나서 그 내용과 감상이 가물가물한 책도 많고요.

읽어본 적 없던, 예전부터 읽어봐야지 했던,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었습니다.

 

프란츠-카프카-변신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환덕 옮김

 

 

주인공은 그레고르 잠자로, 어느 날 아침잠에서 깨어보니 자신의 몸이 벌레로 변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등껍질이 바닥에, 수많은 다리는 허공에서 허우적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죠.

식구들(부모님과 여동생)은 그레고르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 그레고르를 방안에 가두어 버립니다.

여동생 그레테만이 그레고르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죠.

그레고르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힘든 외판원 일을 하며 희생했지만, 그레고르가 끔찍한 모습의 벌레로 변한 후 가족들은 그를 방안에 가둔 채 외면합니다. 

가족들은 먹고 살고자 각자 일을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레고르에 대한 그레테의 관심과 걱정도 사라지게 됩니다.

벌레로 변한 자신의 모습, 그레고르는 이런 모습에 점차 적응해서 많은 다리로 걷기도 하고 벽을 타기도 하지만 방 안에서 홀로 외로운 생활을 합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그레고르의 등에 박혀버려 그 상처로 고통을 겪다 쓸쓸히 죽게 됩니다.

식구들은 저축한 돈도 있고 각자의 직장도 있으니 앞으로 잘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한때 유행했던 SNS 챌린지가 있었죠.

부모님에게 '내가 바퀴벌레로 변하면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어보는 유행이요.

이 질문이 혹시 이 소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한다면? 

생각해 보기 싫은 상상이긴 합니다.

 

그레고르는 가족을 위해 힘든 일 마다하며 열심히 일해서 생활비를 벌었지만 그런 일은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스럽게 여겨집니다.

한 마리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 그런 그레고르의 모습에 혐오감이 생겨 방에 가두고 치워버릴 생각을 하는 가족들.

가족을 위해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한 후 가족들의 변해버린 시선에 힘들어합니다.

내가 그레고르라면? 벌레로 변한 내 모습도 끔찍하고 나를 비참하게 내모는 가족들 모습도 무섭고...

 

사실 책을 읽으며 나중에는 그레고르가 다시 사람이 되어서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뭐 그런 해피엔딩을 상상했었습니다. 너무 뻔한가요?...

그런데 이 소설은 뻔하지가 않았네요. 주인공이 벌레로 그냥 죽어버리는 엔딩이라니...

이 소설의 내용을 알지 못했기에 그런 상상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은 벌레의 모습을 보고 그레고르라고 바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경악하고 울부짖지만 그 벌레를 그레고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심지어 음식까지 가져다주죠.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되돌리려 하거나 뭔가 치료를 받는다거나 하는 건 없었죠.

그냥 그 상황을 받아들이며 남은 식구들은 살 방법을 찾았고, 그레고르가 죽었을 때 세 사람은 밝은 미래를 상상합니다.

가족을 위해 몸 바쳐 희생해 온 사람, 그런 사람이 벌레로 변해 이제 가족들에게 쓸모가 없어져버립니다.

쓸모가 없어진 사람은 가족들의 냉대를 받으며 외롭게 삶을 마감하는...

왜인지 낯설지만은 않은 상황이네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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