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있어 가장 관심이 가고 염려되는 것 중 하나는 아이들의 학업일 겁니다.
건강한 몸과 건강한 마음으로 자라는 것은 기본이고 공부도 잘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갖고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이런 생각을 갖지 않는 부모는 없겠죠.
특히 아이들이 커가면서 학교 공부와 대학 진학 과정은 가볍게 보려야 볼 수 없는 과정입니다.
< 공부하는 뇌, 성장하는 마음>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기획
김효원, 손승현, 양찬모, 이태엽, 정재석, 김은주, 박지인, 송지혜 지음
(주)글항아리 펴냄
여덟 명의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각각의 주제로 한 챕터씩 맡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뇌는 어떻게 발달하는지, 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문해력과 수리력, 영어는 언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감정 조절과 환경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알려줍니다.
1장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뇌 형성 돕기 (학습과 뇌 발달)
2장 학습을 지휘하는 세 명의 지휘자 (주의력, 작업 기억력, 실행 기능)
3장 문해력과 공부 자존감
4장 포기할 수 없는 수학과 수리력
5장 영어 공부, 언제 어떻게 시킬까
6장 감정 조절을 잘하는 아이가 거두는 성취
7장 환경이 바뀌면 좋아지는 것들
8장 공부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세대
책은 전체적으로 여러 연령대의 아이들을 둔 가정에 모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3장 ~ 5장까지는 아이가 어릴 때 읽어두면 더 좋은 내용 같습니다.
아이의 문해력을 키우고 수학적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그리고 어떤 목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지에 따라 언제 어떻게 영어를 접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가 초등이나 미취학 연령의 아이였다면 길라잡이가 되었을 내용 같고요.
그 이상의 아이들은 좋건 나쁘건 이미 습관이 자리 잡혀 있어서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하거나 기존의 것을 바꾸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 듯합니다.
중학생 이상의 아이를 둔 부모라면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고 아이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줘야 하는지,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아이가 정말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공부도 재능이라고 해도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자기주도학습은 어떻게 만들어줘야 하는지, 핸드폰 사용에 대한 제재는 부모와 아이 양쪽 모두 이견없이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네요.
저에게 있어 가장 관심 가는 내용이라면 핸드폰 사용에 대한 문제와 공부할 때의 주의 집중력, 공부 계획과 실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디지털 자극에 대한 욕구를 스스로 조절하는 성인이 되도록 부모가 자녀를 돕는 과정은 몹시 힘들다. 이미 어느 정도 억제 체계를 갖추고 조절할 수 있는 부모와 달리 아이는 어떤 기준으로 사용 못 하게 하는지 이해 못 해 갈등이 빚어진다. 부모에게 통제받고 의존해야 하는 아이 입장에서는 본인의 욕구가 좌절될 때 감정적으로 압도되곤 한다. 이런 아이에게 제한을 가하겠다고 말할 때 부모의 표정에서 단호하되 중립적인 감정이 드러난다면 교육적인 분위기가 될 수 있는 반면, 실망과 비난이 드러난다면 아이들은 간섭과 통제를 받는다고 느끼기 쉽다.
실행 기능의 문제는 장기적인 학습 수행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행 기능이 부족한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를 다스리기 어려워한다. 이 때문에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는 성실함이 달리고, 융통성이 부족해지며, 자기 객관성에 문제가 생기곤 해 비효율적인 학습 계획을 고집하기 쉽다. 일의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능력이 서툴기 때문에 아이가 중요한 일 말고 다른 일을 하느라 과제는 늦어지기도 한다.
실행 기능에서 꼭 필요한 것은 아이의 능동성이다. 뇌는 자신이 자주 쓰는 기능과 관련된 뇌 회로를 점차 발달시켜 나가고 쓰지 않는 회로는 점차 약화시킨다. 반복된 경험이 전전두엽의 성숙을 돕고 실행 기능을 강화시킨다.
공부는 아이 스스로 하는 것이지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공부 습관을 잡아주는 것은 부모의 도움이 꼭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와 아이의 끈끈한 유대감과 신뢰가 있어야 할 거고요.
아이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닌,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부모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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