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이라는 작가 이름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소소한 즐거움 - The School of Life 지음
영국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알랭 드 보통은
'인문학과 실생활의 접목'을 목표로 성인을 위한 인생학교를 설립했고,
이 인생학교는 사람들에게 즐거움, 배움, 위로, 변화를 주기 위한 책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소소한 즐거움,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우리가 살면서 겪는 소소한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자!'일 겁니다.
큰 성공과 성취감, 만족할 만한 경제적 부, 사람들의 존경 등
뭔가 대단하고 이루기 힘든 것을 갖는 것 만이
우리를 즐겁고 기쁘게 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일상생활을 하며 순간순간 느낄 수 있는 즐거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나에게 기쁨과 위안을 주는 물건들.
이런 기쁨과 행복은 아름답고 의미 있지만
사람들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이 책은 말합니다.
각 챕터별로 일상 속의 작은 기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목차를 보면 가벼운 소재이지만
철학적으로, 때로는 심오하게(?) 소소한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52개의 챕터 중에서 제가 좋았던 부분입니다.
14. 창밖 응시하기
16. 너그러운 비관주의
17. 자기 연민
27. 아이 손 잡기
28. 오래된 돌담
32. 자꾸만 듣고 싶어지는 노래
36. 부모님의 옛날 사진
38. 사이프러스 나무
47. 늦은 밤의 산책
이 외에도 할머니, 나에게 귀 기울이는 친구, 깊은 밤 깨어 있는 시간, 일요일 아침, 오래된 스웨터...
특별할 건 없지만 생각만 해도 살짝 미소 짓게 되는 것들이죠.
아래 글은 마음에 들었던 구절입니다.
자신을 향한 연민
아무런 고민도 걱정도 없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고민거리를 잔뜩 안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화가 난다.
그것들이 나를 괴롭히는 게 부당하게만 느껴지고, 지긋지긋하고 버겁다.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하지만 그런 문제들을 겪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녹록지 않다.
지금 당신을 괴롭히는 그 문제는 살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창밖 응시하기
역설적이게도, 창밖을 내다보는 행위는 바깥 정경을 감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 마음의 내용물을 관조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내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안다고 믿는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나 자신도 잘 모르는, 제대로 마주한 적 없는 수많은 내가 내 안에 존재한다.
그 수많은 내가 지닌 잠재력은 안에서 그저 웅크리고만 있다.
......
고즈넉하게 창밖을 응시하는 순간이야말로 마음 가장 안쪽에 있는
고요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예전에 읽었던 다른 책의 내용이 생각났어요.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못했던 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한다는 거예요.
하지만 1년 365일을 여행만 하며 지낼 수는 없겠죠.
여행을 많이 다닌다 해도 그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여행을 가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은 그저 평범한 삶의 연속입니다.
특별할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날들이죠.
그 시간들을 어떻게 지내느냐가 중요하다...는 글이었어요.
일상을 돌아보자는 내용이 이 책과 일맥상통하죠.
우리 주변의 작은 일들에서 행복을 찾는 일은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
다만 우리는 무심히 지나칠 뿐이죠.
찾아보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은 곳곳에 많이 있어요.
취향에 딱 맞는 영화, 초여름 저녁 상쾌한 바람, 친한 친구, 빗소리, 포근한 침대, 커피 한 잔...
난 무얼 좋아하나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한때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이었죠.
일상 생활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자는 말.
큰 목표나 먼 훗날의 행복을 위해 힘들고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일상의 작은 기쁨들이 우리를 지탱해주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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