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찾아 읽어보게 되는 분야의 책들이 있습니다.
어떤 소재를 어떤 식으로 찾아야 하고, 어떻게 글을 쓰며, 어떤 동기로 그 꾸준함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것들 말이죠.
그중에 하나가 <럭키 드로우>였고, 그 책에 있는 추천 글 중에 <별게 다 영감>의 작가 마케터 이승희 님의 글도 있었습니다.
제목이 눈에 뜨였죠. 별게 다 영감이라고 하니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읽어보았습니다.
별게 다 영감
- 어느 마케터의 아카이브
이승희 지음
이 세상에 콘텐츠는 무궁무진하고 그 콘텐츠를 어떻게 내 이야기로 풀어쓰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서는 세상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아야 함을 이 책을 통해서 새삼 느끼게 되네요.
작가는 일상생활이나 여행을 통해서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보고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위해 매일을 기록합니다.
작가의 세심함, 그리고 모든 것을 세상 다정한 눈빛으로 관찰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상의 태도가 배는 일
훈습은 향이 옷에 배게 하는 것으로, 우리가 행하는 선악이 없어지지 아니하고 반드시 어떤 인상이나 힘을 마음속에 남김을 이르는 말이다. 매일 내가 하는 말, 태도가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에 배고 있다. 그래서 일상을 소중히 가꾸는 건 중요하다.
인상(印象) 뿐만 아니라 인상(人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사람의 인상은 나이가 들면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사람이 하는 생각과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얼굴에 켜켜이 쌓여 인상이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순간순간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는 표정을 짓게 되면 흠칫하게 됩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그 표정이 고스란히 얼굴에 남게 될까 봐요.
두려움은 하고 싶은 마음
'두렵다'는 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증거다. 소망하는 게 생겼을 때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함께 느낀다. 그만큼 잘하고 싶다는 거니까.
무언가를 하면서 '두렵다', '하기 겁난다', 혹은 '잘 되지 않을까 봐 걱정된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그 일을 하기 싫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그게 다가 아니구나를 느끼게 되었죠.
이렇게 다르게 바라볼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두려워하는 감정이 뭔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생긴다는 걸 말이죠.
부정적인 감정은 항상 부정적인 생각과 연결된다고만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이 그냥 획일적이었네요...
이것도 나, 저것도 나
화내는 것도 나고, 부모님 앞에서의 모습도 나고, 회사에서의 모습도 나다. 매일 변하는 나의 모습에 나조차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나의 다른 모습을 보고 위축되지 말고, 자책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기.
사람은 하나지만 역할은 다 다름을 생각해 봅니다.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직장인으로서, 친구로서... 하나의 역할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나를 변화시켜 가는 게 맞겠죠?
다중인격(?)이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에 따라 장소에 따라 나를 맞춰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주기. 자신에게 친절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네요.
글은 남고 말은 증발한다
글로 써두지 않으면 말은 증발해요. 공기에 흩어지는 말을 잡아놓는 게 글입니다. 말은 하는 동안 잊혀지는데 글로 적어두면 다시 그 말이 살아나요.
그래서 글은 더 신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록으로 남긴 글은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살아있는 거니까요.
만드는 사람은 말이죠
"내가 직접 해본 다음에는 그 얘기를 함부로 못하겠어요."
유 퀴즈에 출연했던 어느 PD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만드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면 그 어떤 것도 쉽게 평가할 수가 없다는 거죠.
사용한 물건의 후기를 쓰거나, 영화를 보거나, 어느 장소에 가본 후기를 말할 때, 전 이상하게 그 경험의 좋은 점 위주로 이야기하거나 생각과는 달랐던 점을 비평 없이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싫었던 부분이 전혀 없지는 않아도 왠지 그런 부분은 꺼내지 않게 되더라고요.
어떤 것을 평가한다는 자체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어떤 것을 평가할 주관이 없어서인지...
스스로 고민 아닌 고민을 한 적도 있었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 막연하게 그것을 만든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려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해보지 않고는 쉽다, 어렵다, 좋다, 나쁘다,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무언가를 너무 쉽게 평가하지는 말아야지 싶습니다.
각자의 워라밸을 찾아서
"내 워라밸은 하루 단위가 아니라 생의 전체 단위로 따진다."
워라밸을 하루 단위로 보고, 야근하지 않고 6시에 퇴근하는 게 '워라밸을 지키는 삶'이라 생각하는 건 아닐까. 생의 전체 단위에서 지금은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지, 워라밸을 거시적 관점에서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생각이란 하기 나름. '워라밸'이라 하면 모두들 하루 단위 워라밸만을 생각할 것 같습니다.
'이번달은 일에 집중해야 할 시기니 야근쯤은 문제없어', '이번에는 휴가를 좀 길게 쓸 수 있으니 여유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처럼 워라밸을 하루 단위가 아닌 '거시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어떨지 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하루 정시에 퇴근 못했다고 워라밸이 무너진 삶은 아니며, 스스로 삶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춰나가야 할지 생각해 보는 현명한 삶을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네 인생은 편집본, 내 삶은 원본
우리는 우리의 비하인드 신과 누군가의 하이라이트 신을 비교한다.
SNS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죠.
모두들 좋은 곳을 가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고민, 걱정, 스트레스로 피곤한 삶을 사는 현대인들임을 생각해 보면 네 인생은 편집본, 내 삶은 원본인 게 맞다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과 나의 (별 볼일 없는) 삶을 너무 비교하며 괴로워하지 말자고요.
저자는 간판 하나, 메뉴판 하나 허투루 보지 않고 그 안에서 저자만의 의미를 찾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게 그런 것 같아요. 사람마다 생각과 감정이 다르니 같은 것을 봐도 표현하는 내용이나 방식도 달라지죠.
똑같은 것을 봐도 그 안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고, 나만의 이야기를 찾으면 삶이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보고 듣는 모든 것에 깊이를 두고 생각을 넓혀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애정을 갖고 사물을 바라보면 없던 표현력도 생기고 이야깃거리도 무궁무진할 것 같습니다.
'독서 - 도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리뷰 - 공부하는 뇌, 성장하는 마음 (0) | 2023.08.21 |
---|---|
나는 아끼는 대신 더 벌기로 했다 - 수익형 블로그 성공기 (6) | 2023.07.29 |
광고를 이기는 콘텐츠의 비밀 - 블로그 글쓰기 (1) | 2023.07.10 |
매일 아침 써봤니? - 끈기 있는 글쓰기 (0) | 2023.06.30 |
도서 리뷰 - 어른의 어휘력 (0) | 2023.06.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