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구입해서 읽다가 미처 다 읽지 못하고 남겨두었던 책입니다.
그게 언제였더라...
책 뒤쪽을 찾아보니 초판 4쇄 발행일 2020년 9월 15일로 되어 있네요.
지금은 23년 5월 1일 자로 (15만 부 양장 리커버 에디션) 개정판이 발간되어 있습니다.
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지음
(30년 넘게 매일 글을 쓰고 있는 라디오 작가)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유
이 책은 성인이 된 우리들에게 어휘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상생활에 왜 필요한 것인지를 설파하고 있습니다.
어휘력이 없으면 가장 먼저 발생하는 불편이
글눈과 말귀가 어두워지는 것이어서,
학습 능력은 둘째치고 일상생활 속 소통에 상당한 불편을 겪는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 느낌 등을 표현하는데
자신감을 잃어가게 됩니다.
어휘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힘이자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러한 힘과 시각을 기르는 것이며,
동시에 자신의 말이 상대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 어휘력이 중요한 이유 >>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으면 고속도로나 유료도로의
톨게이트마다 정차해야 하는 것처럼
어휘력이 부족하면 말이나 글에 지체구간이 생기고 늘어진다.
표현하고 싶은 용어나 낱말이 떠오르지 않아 그것을 설명하느라
정작 하려던 말이나 글을 중단하고 곁가지 서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른의 세계에서는 미지의 언어를 눈물과 울음 등으로 증폭시키는 사람보다
합당한 언어로 정렬해 승화시키는 사람이 훨씬 미덥다.
울고 싶지만 울지 않고, 꿀밤 때리고 싶지만 때리지 않고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감정을 품위 있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표시다.
내 속을 풀어내는 것도
타인을 설득하는 것도
인간관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설령 말 때문에 사달 날 위험이 크다고 해도
결국 말일 수밖에 없다.
<< 어휘력을 키우는 조건 >>
말은 인격이다.
고사성어나 전문용어, 어휘를 많이 안다고
'사람으로서의 품격'을 갖췄다 할 수 없다.
그건 그냥 유식하고 교양 있는 거다.
인격은 기본적인 어휘를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상대에게 어떠한 의도로
쓰는지에서 극적으로 드러난다.
맞춤법과 기본 문법부터 익혀라.
아래는 책을 읽다가 혼자 크크크 했던 부분입니다.
이런 걸 틀리다니... 할 수도 있지만
난 평소에 맞춤법에 맞게 제대로 쓰고 있는 건가 한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틀린 맞춤법은 '웃긴 맞춤법'이나 '놀라운 맞춤법'이 되어
무미건조한 세상에 '어이없는' 웃음을 주기도 한다.
골이따분한 성격, 갈수록 미모가 일치얼짱, 감기 낳으세요,
나물할 때가 없는, 에어콘 시래기, 수박겁탈기, 장례희망,
권투를 빈다, 마음이 절여온다....
<<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들 >>
우리말의 백미는 부사와 형용사에 있다.
특히 형용사의 경우 잘 골라 쓰면
따로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풍부하게 어휘가 발달했다.
비슷한 뜻을 가진 다양한 어휘를 활용하면
말과 글의 맛이 살아난다.
비슷하다 - 가깝다. 근사하다. 대등하다. 비스름하다. 유사하다. 비등하다
다르다 - 남다르다. 별나다. 판이하다. 멀다
붉다 - 발갛다. 벌겋다. 빨갛다.
대표적인(?) 단어 하나만 쓸 것이 아니라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단어들을 골라서 문장에 넣는다면
그 문장은 말이든, 글이든 훨씬 풍부해질 것입니다.
생각이 충만한 게 먼저다.
기본 문장 쓰기부터 능숙하게 익혀라.
관점을 키우는 책을 읽어라.
당신도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른다.
써봐야 안다.
글쓰기가 우리에게 주는 탁월한 효과 중 하나는
생각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운(?) 단어를 하나 봤습니다.
책에 이런 구절이 있었어요. '읽고 싶은 책이 오지게 많아... '
오지게? 이거 표준어 맞아? 사투리나 비어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단어.
아직도 제대로 모르는 우리말이 참 많다는 걸 느낍니다.
○ 오지다 - (형)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허술한 데가 없이 알차다.
- 고추가 오지게 맵다./오늘도 오지게 덥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목차의 소제목이었습니다.
- 언어의 한계는 상상과 인식의 한계
- 어휘력, 관성만큼 줄고 관심만큼 는다
- 어휘력, 감정을 품위 있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
- 어휘력이란 체험한 낱말의 총합
어휘력이란 세월이 가면서 그냥 느는 것도 아니고
생각만 한다고 입으로, 글로 나오는 것도 아니며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함을 알겠더라고요.
왜 예전에 이 책을 다 읽지 못하고 접었는지 알 것도 같은...
문장 중간중간 생소한 단어가 많이 나와서
읽고, 주석 보고, 읽고, 주석 보고,
하는 일이 영 마뜩지 않아서 점점 손에서 놓게 되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런 단어들은 아직도 여전히 생소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내용을 받아들이는 데 덜 힘들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휘력 풍부한 어른이 되도록 힘을 길러야겠습니다.
'독서 - 도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고를 이기는 콘텐츠의 비밀 - 블로그 글쓰기 (1) | 2023.07.10 |
---|---|
매일 아침 써봤니? - 끈기 있는 글쓰기 (0) | 2023.06.30 |
럭키 드로우 - 나의 길을 찾자! (0) | 2023.06.14 |
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 부모는 아이의 베이스 캠프 (0) | 2023.06.07 |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 착한 사람들을 위한 책 (2) | 2023.05.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