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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 어휘력 키우기

접두사 민/접두사 군

by hanara 2023. 6. 12.

 

접두사 과 접두사 의 쓰임

 

우리말에는 '~이 없는'이나 '꼭 필요하지 않은'을 뜻하는 접두사가 있습니다.

무늬나 소매, 소리나 살 등이 그러한데요.

접두사 '민'과 접두사 '군'이 들어간 단어 알아봅니다.

 

 

접두사민-접두사군
접두사 민 / 접두사 군

 

 

1. 접두사 민

 

민 -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꾸미거나 딸린 것이 없는/그것이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 민물 - 강이나 호수와 같이 '염분이 없는 물'을 말합니다.

민물에 사는 민물고기에는 잉어, 붕어, 메기, 미꾸라지, 산천어 등이 있고요. 강이나 저수지에서 민물고기를 잡는 민물낚시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하는 취미입니다. 

 

· 민무늬 - '아무 무늬가 없는'을 뜻합니다.

아무런 무늬가 없는 민무늬 티셔츠, 민무늬 전투복 등이 있고요. 

민무늬토기라 하면 무늬가 없는 토기를 말합니다. 신석기시대에는 빗살무늬토기, 청동기시대에는 민무늬토기라고 배웠던 기억이 나네요.

 

· 민소매 - '소매가 없는'이라는 뜻입니다. 

소매가 없는 티셔츠는 민소매 티셔츠, 소매가 없는 원피스는 민소매 원피스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하게 부르는 '나시'라는 말은 '민소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하네요.

 

· 민머리 - '정수리까지 벗어진 대머리'나 '쪽 지지 않은 머리'라는 뜻입니다.

쪽진 머리는 조선시대 혼인한 여성들이 했던 일반적인 머리 형태로, 길게 땋은 머리를 둥글게 말아 비녀를 꽂아 고정시킨 것을 말합니다.  

 

 

 

· 민얼굴/민낯 - '꾸미지 않은 얼굴'을 말합니다.

꾸미지 않은 얼굴, 화장하지 않은 얼굴로 요즘 말로 하면 '쌩얼'이 되겠네요. 

 

· 민달팽이 - '껍데기(집)가 없는 달팽이'를 말합니다. 

 

· 민저고리 - 깃, 끝동, 고름 등을 다른 색깔의 헝겊으로 대지 않은 저고리를 말합니다.

 

· 민며느리 - 아직 며느리가 아닌, 미리 데려온 며느리로 후에 며느리를 삼으려고 일찍부터 데려다 기르는 여자아이를 말합니다. 

- 민며느리제 : 결혼을 전제로 장차 며느리가 될 여자아이를 데려다 키워서 성인이 되면 남자 쪽에서 물품으로 대가를 치르고 혼례를 올리던 제도입니다. 이 민며느리제는 고대 옥저의 풍습으로 여성의 노동력을 중요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접두사 군

 

군 - '쓸데없는'/'덧붙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 군말/군소리 - 하지 않아도 좋을 쓸데없는 군더더기 말을 뜻합니다. 

'군말(군소리) 말고 시키는 대로 해'라고 하면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해야 할 것을 하라는 의미죠. 

 

· 군침 - 공연히 입 안에 도는 침을 말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군침이 돌고, 어떤 것을 원하거나 탐할 때 군침이 돌다, 또는 군침을 삼키다라는 표현도 씁니다.  

 

· 군기침 - 인기척을 내거나 목청을 가다듬기 위해 일부러 기침하는 것을 말합니다. 

감기의 증상으로 나는 기침이 아닌 일부러 내는 소리로 비슷한 말로는 헛기침이 있습니다.

 

· 군살 - 영양 과잉이나 운동 부족으로 찐 군더더기 살입니다. 

'군살을 빼다'라고 하면 실제로 몸에 붙은 군살을 뺀다는 의미도 있지만, 반드시 있지 않아도 되는 것을 덜어낸다는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기업이 구조조정이나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경우에도 '군살을 뺀다'는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 군불 - 음식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방을 덥히려고 아궁이에 때는 불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전통가옥에 있는 아궁이에 음식을 하기 위함이 아닌 방을 따뜻하게 하려고 불을 지피는 것을 '군불을 때다'라고 표현합니다.

'군불에 밥 짓기'라는 속담은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다른 일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 군사람 - 정원 이외의 필요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 

 

· 군식구 - 원래 식구 외에 덧붙어서 얻어먹고 있는 식구를 말합니다. 

 

· 군일 - 하지 않아도 좋을 쓸데없는 일을 뜻합니다.

 

 

사족蛇足 - 뱀의 발

(사족을 달다./사족을 붙이다.)

'뱀을 다 그리고 나서 있지도 않은 발을 덧붙여 그려 넣는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군일을 하다가 도리어 실패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요즘 많이 쓰고 들을 수 있는 '디스'라는 말이 있죠.

'너 나 디스 하냐?'는 식으로요.

어떤 사람을 폄하하거나 싫어해서 무례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 디스는 'disrespect 무례, 결례'에서 나왔습니다. 

존경, 경의를 뜻하는 respect에 반대,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 dis가 붙어서 disrespect가 된 거죠.

 

 

'~이 아님'을 나타내는 접두사 'non'도 있습니다.

nonsense라고 하면 터무니없는 말(생각)을 뜻하고요.

nonfiction은 (소설, 허구의 fiction과 반대되는) 사실이나 실제 사건에 대한 글, 작품을 말합니다.

 

 

이 외에도 접두사, 접미사가 붙어 만들어진 단어는 참 많죠.

어느 나라 말이든 단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재미있는 구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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