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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 어휘력 키우기

금강산도 식후경 - 영어 속담은?

by hanara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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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이 약은 하루 세 번, 식후 30분에 드세요~'

식후 - 밥, 먹을 食  뒤 後  너무 쉽죠?~

 

'금강산도 식후경'도 같은 한자어를 쓰죠.

食 後 景 - 식후에 경치를 봄 - 아무리 좋은 구경도 배가 불러야 구경할 맛이 있음을 이르는 말

 


 

이 속담과 같은 맥락의 영어 속담이 있습니다.

An empty sack cannot stand upright.

빈 부대(자루)는 똑바로 설 수 없다.

An empty bag cannot stand alone.

빈 가방은 혼자서 설 수 없다.

 

 - 일을 제대로 하려면 먼저 음식을 먹어 배를 채워야 한다.

 -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져야 그 외의 일을 할 여력이 생긴다.

 

 

empty-sack

 

 

좀 더 깊이 들어간다면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 Without love, knowledge, inspiration, and hard work, you cannot function on your own.

 사랑, 지식, 영감, 노고 없이는 (어떤 일을) 스스로 (책임지고) 수행할 수 없다.

즉, 어떤 일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그에 맞는 지식, 노력, 의지가 필요하다는 거죠.

내실을 다진 후에 외적인 성공도 가능함을 나타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과 비슷한 뜻의 다른 영어 표현도 있네요.

A hungry belly has no ears.

배고픈 배는 들을 귀가 없다. → 배가 고프면 다른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금강산도 식후경'과 관련하여 이런 글이 있더라고요.

 

(제국의 억압과 저항의 사회사)

근대적 여행 혹은 관광이라는 형태를 통해 조선의 명승지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때에 일상에서 벗어나 찾아가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다. 
그러나 당시가 식민지였다는 현실로 인해 '누구나'는 선택된 소수일 수밖에 없었다.
관광을 즐기는 계층은 일본인과 일부 계층에 한정되었다.

이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통해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금강산이 식민 지배권력에게는 관광과 여흥의 장소로 다가왔지만,
대다수 조선인들에게는 현실의 각박함과 민생고의 해결을 위해
뒤로 미룰 수밖에 없는 최상의 명승지였던 것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언제부터 유래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고 나니 일제강점기의 슬픈 역사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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